오늘은 좀 덜했지만 월요일 민주당 호남 경선 때는 전화로 투표하겠다고 신청한 사람 가운데 10만명이 투표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뜻이나면요. 민주당에서 5번 걸려올 때 무응답했고,
당에서 투표하시라고 문자가 왔을 때도 모른채 한 이들이 전체 32만명 가운데 10만명이란 뜻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투표할 뜻이 없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등록을 시킨 탓으로 봐야겠지요.
지금부터 어떻게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동원을 하는지 일부를 엿볼 수 있는 기사를 몇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신아람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한변리사회 임원진이 모인 단체 SNS 방입니다.
임원 한 명이 더불어민주당 직능단체총괄본부장인 전현희 의원이 '임원진을 만나 정책건의를 듣고 싶다고 했다'면서 참석 여부를 묻습니다.
임원 4명은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 의원을 만나 단체 현안을 털어놨는데, 전 의원이 "대선 기간이 좋은 기회이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적극 참여하고, 선거인단 명부를 제출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틀 뒤 열린 직능단체 조찬모임에는 문재인 캠프의 핵심 관계자인 송영길 더민주 문재인 캠프 총괄본부장, 노영민 조직본부장, 전 의원 등이 참석했는데, '문재인 전 대표가 당 후보가 되면 직능단체 지지자들을 대선 캠프의 특보로 모시려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합니다.
23일에는 수십 여개의 직능 단체들이 모인 대규모 회의까지 열렸습니다.
전현희 의원실 관계자는 "직능단체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자발적으로 참석한 공개적인 자리였다"면서 "특보 자리를 준다는 말이 나왔다거나 선거인단 명부를 강요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변리사회가 정치활동이 금지된 단체는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대선을 앞두고 유력 주자가 직능단체 '줄 세우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신아람입니다.
신아람 기자: hiaram@donga.com
영상취재: 이준희 추진엽
영상편집: 강 민
그래픽: 한정민 백서연